사회복무요원으로 부실하게 근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그룹 ‘위너’의 송민호(31)에 대해 경찰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23일 송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병무청이 송씨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병무청은 경찰 수사에서 송씨가 복무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면, 소집이 해제됐더라도 해제 처분을 취소하고 문제 기간만큼 재복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무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만큼 자체 조사는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한 연예 매체는 대체 복무 중인 송씨가 지난 10월 31일 미국 하와이로 5박 6일간 여행을 떠났고, 이후에도 출근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 복무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병역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송씨는 지난해 3월 서울 마포구시설관리공단에서 대체 복무를 시작해 올 3월 마포주민편익시설로 근무지를 옮겼고, 지난 23일부로 소집해제됐다. 송씨는 양극성 장애와 공황장애, 대인기피증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시도 사회복무요원 실태 전수조사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4일 소셜미디어에 “서울시 및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복무요원 복무 실태 긴급 전수조사’를 지시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고, 필요시 공정한 병역의무를 위한 제도개선도 병무청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송씨는 공무원과 ‘병무 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4일 송씨와 그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마포주민편익시설 책임자 A씨 간 ‘병무거래’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국민신문고를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