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부실하게 근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그룹 ‘위너’의 멤버 송민호(31)씨의 근무지에 대해 27일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송씨의 근무지였던 마포구 마포주민편익시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송씨 근무지의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병무청으로부터 송씨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제출받은 경찰은 23일 송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송씨는 지난 10월 31일 미국 하와이로 5박6일간 여행을 떠났고, 이후에도 출근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 복무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 등을 받는다. 병역 신체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송씨는 지난해 3월 서울 마포구시설관리공단에서 대체 복무를 시작해 올 3월 마포주민편익시설로 근무지를 옮겼고, 지난 23일부로 소집해제됐다. 송씨는 양극성 장애와 공황장애, 대인기피증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공무원과 ‘병무 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4일 송씨와 그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마포주민편익시설 책임자 A씨 간 ‘병무거래’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국민신문고를 접수해 함께 수사 중이다.
한편 병무청은 경찰 수사에서 송씨가 복무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면, 소집이 해제됐더라도 해제 처분을 취소하고 문제 기간만큼 재복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무청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만큼 자체 조사는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