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의 사망자를 낸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육안으로 이상현상이 목격된 오른쪽 엔진뿐만 아니라 왼쪽 엔진의 이상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국토교통부와 국토부 산하 부산지방항공청은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 기체에서 고장 난 엔진이 (오른쪽) 한 곳인지 양쪽인지는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해 179명이 사망했다.
사고 여객기가 무안공항에 착륙하려고 활주로에 접근하던 모습이 담긴 영상에서는 여객기 오른쪽 엔진에서 폭발과 함께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확인됐다. 왼쪽 엔진은 육안상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았던 모습이었다.
국토부는 참사 이후 “한쪽 엔진이 꺼져도 남은 엔진만으로도 여객기 운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상현상이 확인된 오른쪽 엔진뿐만 아니라 왼쪽 엔진을 비롯해 제기된 기체 결함설에 대한 답변으로 이같이 밝힌 것이다.
국토부 등은 여객기가 바퀴를 내리지 못하고 몸통으로 착륙할 당시 마찰계수를 높이고 폭발로 인한 화염을 냉각하기 위해 활주로 바닥에 뿌리는 이른바 ‘폼’이라는 물질을 살포하지 않아 사고를 키웠지 않느냐는 주장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국토부는 “폼이라는 물질은 여객기 비상착륙에 대비해 뿌릴 경우 오히려 기체가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고, 환경오염 등 문제 때문에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무안공항 관제탑이 무안공항 소방대에 출동을 요청한 시점은 사고 당일 오전 9시 2분 34초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출동은 17초 뒤인 오전 9시 2분 55초에 이뤄졌고 소방차 3대가 사고 현장으로 갔다.
국토부는 “관제탑에서 출동을 요청하기 이전 시점에 여객기 이상정보를 미리 전달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소방대 출동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바람의 영향에 따른 여객기 착륙 규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사고 당시 여객기는 남쪽에서 북쪽방향인 01번 활주로에 착륙하려 했지만, 실패한 뒤 반대로 북쪽에서 남쪽 방향인 19번 활주로로 동체착륙을 시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시 무안공항은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향하는 ‘남동풍’이 불고 있었다고 한다.
국토부는 “사고 당시 무안공항에는 5노트(초속 2.52m) 속도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며 “3노트 이하 바람이면 남과 북 어느 쪽 방향에서 착륙해도 문제 없지만, 3노트(초속 1.54m)를 넘어서면 맞바람을 맞으며 착륙하는 것이 규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