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30일 무안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애도를 위한 합동분향소가 운영되고 있다.
본지가 이날 오전 찾은 합동분향소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앞에 희생자 이름이 각각 쓰인 위패 100여개와 국화가 놓여 있었다.
이날 오전 분향소를 찾은 한 중년 여성은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한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연신 통곡했다. 그러더니 이내 다리에 힘이 풀린 채 옆 사람에게 의지했다.
또 다른 조문객은 헌화를 할 때부터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국화 뒤에 놓인 위패를 바라보며 걸음을 떼지 못했고, 분향소를 나오자마자 화장실로 들어가 복도가 울릴 만큼 통곡했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이모(48)씨와 10년 동안 알고 지냈다는 직장 동료 A씨는 이날 본지와 만나 이씨에 대해 “너무 착하고 예뻤던 친구”라며 울먹였다. 그는 “어제부터 찾아오려 했는데 가족들 연락처도 모르고, 휴대폰도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아 연락도 못하고 이곳을 찾아왔다”고 흐느꼈다.
A씨는 “이씨와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행 잘 다녀오라’고 연락 나눈 게 마지막이었다”며 “그때도 ‘아프지 말고 늙어서도 재밌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내자’더니 그게 마지막 연락이 될 줄은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번 참사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광주와 전남지역은 모든 자치단체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
희생자 179명 가운데 81명이 살았던 광주광역시에서는 전남도청 앞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이외에도 합동분향소는 전남 22개 모든 시·군에도 설치됐다.
이들 합동분향소는 다음 달 4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