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충돌 후 폭발한 제주항공 여객기의 흔적과 잔해가 남아 있다. /연합뉴스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179명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파악된 146명은 지문감식을 통해 1차 신원조회가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은 30일 오후 4시 브리핑을 열고 “유가족이 확인된 146명 사망자는 지문감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해 179명이 사망했다.

구조당국은 사고 여객기가 수 차례 화염에 휩싸인 탓에 사망자들의 시신 훼손이 커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토부는 지문 감식을 통해 1차 신원 확인을 마쳤더라도 혹시 모를 오류를 없애기 위해 DNA(유전자 정보) 감식 절차도 거치겠다는 방침이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33명 사망자에 대한 신원 확인은 이날 오전 11시쯤 헬기를 이용해 강원도 원주에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으로 사망자와 유가족의 DNA 샘플을 보내 절차를 밟는다.

이 청장은 “국과수로 보낸 신원 미상 사망자 DNA 샘플은 총 35명분으로 신원 미상자 33명보다 많지만, 모든 유가족과 사망자에 대해 감식을 할 계획이기 때문에 숫자 차이에 큰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에 대한 신원확인 결과는 오늘 중 나올 전망이다.

제주항공 여객기가 사고 당시 북쪽에서 남쪽 방향인 19번 활주로로 시도한 동체 착륙은 조종사의 결정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청장은 “비상상황에 해당하는 긴박한 상황에서는 관제사보다 조종사에게 결정권이 우선적으로 쥐어지고 관제사가 대응하는 형태”라며 “무안공항 소방대가 예상되는 사고지점에 미리 나가있지 않았던 이유도 조종사가 어느 쪽에 착륙할 지 결정한 뒤에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