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목숨을 잃은 탑승자 179명을 기리는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4시까지 4167명이 방문했다. 무안스포츠파크와 전남도청, 각 시군에 설치된 분향소까지 더하면 도합 2만6230명의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고 한다.
한번에 수백명의 인파가 추모를 위해 몰리면서 청사 밖으로 600m에 가까운 대기 줄이 생겼다. 추모객 인파가 줄지 않으면서 공항 안에서는 통신 연결이 끊어지는 상황이 빚어지며 관련 민원이 들어오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에 전남도는 ‘무안공항 분향소에 추모객이 몰려 혼잡하니 다른 분향소로 방문해달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추모 이후에도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 추모객들은 공항 탑승동의 1층과 2층을 오가는 계단 울타리에 추모 포스트잇 수백여장을 남기기도 했다. 여기에는 “이번 참사를 잊지 않겠다”, “명복을 빈다”는 등의 문구가 빽빽하게 적혔다.
무안공항 합동분향소를 관리하는 전남도 관계자는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을 기리려는 추모객들이 많다”며 “방문한 사람들이 원활하게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79명의 사망자 중 85명이 연고를 둔 광주의 5·18 민주광장 합동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4290명(누적 2만9000여 명)이 다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