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소아과를 운영하던 한 원장이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졌다는 소식이 담긴 안내문이 병원 출입문에 붙어있다./스레드

광주광역시에서 소아과를 운영했던 의사 A씨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를 향한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2일 소셜미디어 스레드에는 이번 참사로 숨진 희생자의 부고 소식이 담긴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소아과 의원 출입문 유리창에 붙은 안내문 한 장이 담겼다. 이 안내문에는 “이번 제주 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저희 원장님께서 가족과 함께 하나님의 품으로 가셨다”며 “원장님께서 평안하길 기도하며 저희 병원은 당분간 애도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진료 재개 일정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적혀있었다.

작성자는 “보는 순간 입이 안 떨어진다. ‘어떡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라며 “우리 삼 남매 매번 다니던 소아과 원장님이 2주 전 우리 둘째 진료 의뢰서를 써주시면서 ‘약 먹으면 다 치료될 거다. 의뢰서 필요하면 또 오라’고 해주셨다. 진료 끝나고 삼 남매한테 ‘잘가’라고 해주셨던 모습이 자꾸 생각난다”고 남겼다. 이어 “원장님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 하늘 저편 그곳에서는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우리 아기가 가족 여행 간다는 원장님께 진료받고 ‘월요일에 올게요’ 하고 인사하고 나섰는데 그 인사말이 마지막이 됐다. 감사했다” “우리 아이 봐주시던 분이신데 이렇게 슬픈 소식으로 접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게시글은 3일 오전 11시 기준 약 39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널리 퍼졌다. 글을 본 네티즌들은 “세상이 너무한다” “‘가족과 함께’라는 말이 너무 슬프다” “소아과는 사명감 아니면 못 한다고 들었는데 안타깝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달 31일 광주에서 치과를 운영했던 의사도 이번 참사로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환자와 보호자들의 추모 메시지가 잇따랐다. 이에 동료 의사들이 대신해 무료로 환자들의 후속 진료를 돕겠다며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