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이튿날인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신현종 기자

경찰이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모욕한 게시글 작성자를 대상으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제주항공 참사 관련 악성 게시글·유튜브 영상 70건을 입건 전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전남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입건 전 조사 중이던 게시글 6건 중 3건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고, 나머지 3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기다리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가 난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무안공항 유가족들만 횡재네요’라며 유족을 모욕하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보상금 받을 생각에 속으로는 싱글벙글할 듯’ 같은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돈 많이 받겠네, 완전 신나겠네’라는 글과 ‘놀러 갔던 사람들 왜 추모하느냐’ ‘기장이 영웅놀이 하다 사고가 났다’는 글이 게시됐다. 문제가 된 게시글 중 하나는 ‘유족들은 보상금 받을 생각에 싱글벙글하겠다’는 등 유족들의 고통을 조롱하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경찰은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유족을 모욕하는 게시글, 댓글 등 총 125건을 삭제, 차단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희생자나 유족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글에 대해 관용 없이 적극 처벌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