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작업에 착수, 대통령이 머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해 윤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공수처 수사관 및 경찰 형사들 80명은 이날 오전 8시 2분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대통령 관저 정문을 통과했지만 곧장 이들을 대통령경호처가 막아섰다. 경호처가 수십 명의 직원을 동원해 ‘인간벽’을 치고 진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경호처 직원들과 몸싸움도 일어났다. 현장에서는 경호처가 카메라 등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채증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체포조 측도 카메라 등을 이용해 채증에 나섰다.
이날 대통령 관저 내부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 또한 윤 대통령 체포조를 가로막았다. 이들 군부대는 대통령 관저 내부에 주둔하는 부대들로, 대통령경호처의 통제를 받고 있다. 대통령경호처에 파견돼 경호처장의 지휘를 받는 여러 군부대가 있는데 이 부대 소속 군인들로 추정된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군사경찰단 소속 소형전술차량 등 군용 차량도 동원됐다.
경호처 직원들과 군부대와 약 2시간 정도 대치를 벌이던 체포조는 저지선을 뚫고 이날 오전 10시쯤 윤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들은 관저 입구에서 경호처 측과 또다시 대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는 공수처에서 30명, 경찰 특수단에서 120명이 투입됐다. 관내에 투입된 인원은 공수처 30명, 경찰 50명 등 80명이다. 경찰은 관저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나머지 인원 70명도 관저 안으로 추가 투입에 나섰다.
앞서 오동운 공수처장은 체포영장을 대통령경호처가 막아설 경우에 대해 “경호처에 집행 방해시 특수공무집행 방해로 의율할 수 있음을 이미 경고했다”며 반대가 있어도 적법한 절차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