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이날 중으로 사고 여객기 후미 부분을 거중기로 들어올려 시신 추가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3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공항동에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여객기 후미 아래 부분에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추가로 수색하겠다는 뜻이다. 후미까지 들어올려 수색하면 시신 대부분이 드러날 것이라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은 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휴대폰과 태블릿을 포렌식해 사고 원인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사망자의 휴대폰과 태블릿 총 107개를 확보했다고 한다. 나 수사부장은 “확보한 휴대폰과 태블릿 하나하나에 대해 유가족들에게 사고 당시 메시지나 영상을 추출해도 될지 동의를 얻고 포렌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 측은 참사 유가족에 대한 인터넷 상의 모욕성 게시글에 대해서도 엄정 수사할 방침을 밝혔다. 나 수사부장은 “각 지방경찰청에 전담팀이 지정돼 SNS나 유튜브 모니터링을 철저히 할 것이고, 악성댓글 등을 단 이들의 신원을 확인해 엄정히 처벌하겠다는 지침을 정해 시행 중에 있다”며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도 이 같은 게시글에 대해 직접적인 모니터링과 수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브리핑에 함께 참석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현재까지 70건에 대해 내사가 이뤄지고 있고, 6건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조사 중이다”라며 “피의자는 엄벌할 예정이고, 형법에 의해 사이버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처벌 가능한 사항”이라고 했다.
국토부 측은 “현재까지 사망자 133명에 대한 DNA 분석이 완료됐고 이중 42명은 유가족에게 시신이 인계됐다”고도 밝혔다. 국토부는 오늘 중에 사망자 20여 명의 DNA 분석 결과를 유가족에게 통보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국토부는 이날 오후 12시 30분쯤부터 사망자 약 40명의 유류품을 유가족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사망자 102명에 대한 유류품 인계가 완료됐다고 한다. 박 장관은 “유류품 수거와 인계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유류품의 종류와 형태 다양하지만, 수거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참사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부 한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관계자는 “어느 정도 조사가 완료되면 여객기 후미와 날개 이외 부분들은 다른 장소로 이동시킬 것”이라며 “중요 부품들에 대해서는 사무실로 가져와 어떻게 연구할 수 있을지 들여볼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