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석규가 2024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한석규는 5일 방영된 2024 MBC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로 대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가장 먼저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를 언급하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한석규는 “저 포함해서 여기 계신 방청객분들과 동료 연기자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그냥 송구하다”며 “이런 자리, 이런 행사 갖는 것도 왠지 사과드리고 싶고 송구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연기자들이 하는 모든 일들이 관객, 시청자분들을 위한 몸짓인데 너무나 큰 슬픈 일이 벌어져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한석규는 “연기자로서 어떻게 하면 진실되고 진솔하게 제 마음을 관객과 시청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뿐인데, 지금 이런 큰 일을 겪은 가족분들 그리고 유가족분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한석규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가족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어서 하게 된 작품”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주제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라며 목이 멘 듯 말을 잇지 못하더니 “가족을 잃으신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차 “왠지 송구하고, 사과를 드리고 싶은 그런 마음”이라고 했다.
한석규의 추모에 장내는 고요해졌고, 일부 배우는 눈물을 훔쳤다. 한석규는 떨리는 목소리로 “큰 슬픔 이겨내시고...”라고 말한 뒤 이내 “죄송합니다”라며 급히 소감을 마무리하고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1991년 MBC 20기 공채 탤런트 출신인 한석규가 1995년 ‘호텔’ 이후 29년만에 출연한 MBC 드라마다. 프로파일러 장태수(한석규)가 딸을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 담겼다. 범인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연기와 연출로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