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관련 경찰 이첩 기사'를 접한 후 환호하고 있다./뉴스1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관련 업무를 경찰에 넘기기로 하지 관저 앞에서 친윤 시위대는 “우리가 대통령을 지켰다”며 환호했다. 지난달 31일 공수처가 서울서부지법에 청구해 발부받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수색영장의 기한이 이날 자정까지인 가운데, 이들은 “오늘만 버티면 된다”며 집회를 이어나가던 참이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관저 인근에서 열린 친윤 집회에 참여한 인원은 집회 측 추산 3만명, 경찰 추산 6000명이었다. 신자유연대가 주최하는 이 집회는 오전 7시 40분 기준 인도를 포함해 한남대로 상행(도심방향) 4차선 중 1개 차로 점거하고 있다. 시위 행렬은 북한남삼거리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서비스센터 앞까지 270m 정도이다. 서울시 교통정보에 따르면 현재 한남오거리~북한남삼거리 일대는 시속 11~13km 정체를 기록 중이다.

집회 참여자들은 ‘탄핵반대 이재명 구속’ ‘대통령 내가 지킨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반란수괴 사법농단 이재명 긴급체포하라’ ‘형수쌍욕한 놈 전과4범 이재명 구속’ ‘새해 소원은 이재명 구속’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이재명 (체포해) 윤석열 (대통령)” “불법체포하는 공수처는 (가라가라가라), 이재명은 감옥으로 (가라가라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친윤 시위대는 한남오피스텔에서 BMW한남전시장까지 이어지는 인도 30m에 “박종준 경호처장은 대한민국의 자랑” “대통령님, 언제든 불러주십시오”라고 적힌 화환을 늘어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뉴스1

친윤 시위대는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지킨다”고 입을 모았다. 남양주에서 새벽 4시부터 지하철을 타고 관저까지 왔다는 60대 남성 A씨는 “공수처는 절대 윤 대통령 체포 못 한다”며 “다들 윤 대통령을 지키려고 제주도, 부산, 대구에서부터 왔다,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이 집회에 참여하는지 아느냐”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매일 새벽부터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건강 때문에 철야를 못 하는 게 한스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70대 김모씨는 “민주당은 탄핵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탄핵소추안에서 내란죄를 삭제하려고 하는데,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내란죄로 체포하러 온다”며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행위”라고 말했다. 김씨는 “공수처가 오면 우리는 진격해 막을 것”이라고. 철야한 참여자들은 눈비를 막기 위해 돗자리와 비닐봉지를 펼쳐두기도 했다.

이날 6시 집회 현장에서 전광훈(70)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지금 이 나라가 끝나게 생겼다”며 “공수처가 들어오면 여러분이 한방에 날려달라”고 지지자들에 호소했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은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인기를 포기하고 계엄령을 선포했다”며 전 목사는 “언제 한번 윤 대통령을 모시고 왜 계엄령을 선포했는지 두 시간 분량의 특강을 듣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6시 50분쯤 집회 현장을 찾은 탤런트 유퉁(68)씨는 “지금은 전쟁 중이고,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장군(윤 대통령)이 죽으면 부대는 전멸한다”며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수호하기 위해 모인 여러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