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영재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수학을 사랑하는 꼬마’로 얼굴을 알린 어린이 출연자가 “이제 수학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며 직접 근황을 털어놨다.
2019년 1월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이모(11)군은 지난 6일 유튜브를 통해 “저에 대해서 수학을 엄청나게 잘한다고 생각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 전 사실 5세 때부터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발전이 거의 없고 문제를 만나면 회피하려는 행동만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군은 “점점 인터넷 세계로 빠져들고, 잠도 늦게 자며 제 인생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9시간씩 찍혀있는 제가 한심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끊을 수 없다는 사실이 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군은 “마인드의 변화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한창 공부만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시기가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여러 안 좋은 일들이 겹치면서 지금 저의 상태는 최악”이라고 했다.
이어 “혹여나, 제가 가끔 이해 안 되는 행동들을 해도 이해하려고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며 “그때쯤 되면 이미 정상이 아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망가지고 있어서 죄송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며 “언젠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오도록 만들겠다”라고 했다.
이군은 6년 전 만 5세 나이에 영재발굴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군은 방송에서 미적분과 3차 방정식 등 고등수학은 물론, 일반적으로 자연수에서만 정의되는 팩토리얼을 접한 뒤 자신만의 ‘마이너스 팩토리얼’이라는 개념을 정리하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방송에서 공개된 이군의 전체 지능은 142로, 상위 0.3% 수준이었다. 당시 이군의 검사를 진행한 아동발달 심리전문가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구조화하고 개념화하는 능력이 상당히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이군은 개인 유튜브를 통해 수학 문제를 풀이하는 콘텐츠를 지속해서 올려 왔다. 특히 2017년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수학영역 가형에 출제된 ‘킬러문항’ 21번을 푸는 영상 조회 수는 현재 기준 173만회가 넘는다. 고등수학 수준의 문제를 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일러 공식 증명, 라플라스 변환 기초 과정 등 대학수학 수준의 내용도 소화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또 북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퍼트넘 수학경시대회, 미국 MIT 적분대회에 출제된 문제도 풀어냈다.
2020년에는 KBS 뉴미디어 채널인 유튜브 ‘크랩(KLAB)’에 출연해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학생과 수능 기출 문제 풀이 대결을 하기도 했다. 당시 이군은 서울대 학생도 중간에 포기한 문제의 답을 도출해내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