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15일째인 12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수습 당국 관계자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이 앞으로 사흘간 사고 현장을 추가 수색한 뒤에도 시신이 나오지 않으면 ‘수색 종료’를 선언하기로 했다.

희생자 179명의 장례를 모두 끝낸 유족들은 지난 1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다시 모여 이같이 결정했다. 유족 대표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언제까지 고생할 수 없는 거고, 소모적으로 대응할 수도 없다”며 “날씨가 좋은 날 기준으로 3일간 더 수색하고 하나의 시편(시신 조각)도 발견되지 않으면 유족 차원에서 수색 종료를 선언하겠다”고 했다.

사고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는 전남경찰청 제주항공참사 수사본부는 12일 “유족들과 협의해 맑은 날 유족들이 납득할 만한 방식으로 수색할 계획”이라고 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11일과 12일은 사고 현장에 눈발이 날려 수색일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유족들은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유족 대표인 박한신씨는 “정부에서 정말로 하나의 거짓도, 숨김도 없이 정확하게 해주실 거라 믿는다”며 “또한 공정하게 투명하게 객관성 있게 판단해서 유족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국회 차원에서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오래전에 만들었던 포맷이 잘못됐으면 이번 기회에 다 뜯어고쳐서 재발 방지 등 선제적 대응 노력을 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인을 찾지 못한 유품은 전남도가 조성하려는 ‘제주항공 참사 추모공원’에 옮기는 방안을 전남도에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와 전남도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무안공항 대합실에서 합동추모제를 열기로 했다. 박씨는 “추모제가 끝나면 사고 현장(활주로)에 들어가서 인사드리고 나올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