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전문가들은 “‘블랙 아이스(Black Ice)’는 눈길이나 빙판길과 달리 눈에 보이지 않아 위험하다”며 “눈으로 보고 피하려고 하면 이미 늦는다”고 했다. 겨울철 새벽에 운전할 때는 항상 블랙 아이스가 있다고 생각하고 방어 운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랙 아이스가 특히 잘 생기는 구간을 알아두면 좋다. 터널과 지하차도 출입구는 보통 햇볕이 잘 들지 않아 블랙 아이스가 생기기 쉽다. 다리와 고가도로도 위험하다. 공중에 떠 있어 찬 바람이 많이 불고 도로 표면 온도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그늘진 산모퉁이 도로도 조심해야 한다.

블랙 아이스가 있거나 미끄러운 도로를 달릴 때는 속력을 줄이고 앞 차와 거리를 평소의 2배 이상 띄워야 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블랙 아이스가 낀 도로에서는 제동 거리가 평소의 9배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며 “고속도로에선 시속 80㎞ 이하로 달리고 앞 차와 간격도 100m 이상 유지해야 안전하다”고 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블랙 아이스가 생긴 도로는 일반 도로보다 14배, 보통 눈길보다 6배 미끄럽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래픽=백형선

미끄러운 도로에선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거나 핸들을 확 돌려선 안 된다. 차량이 중심을 잃고 회전해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핸들은 최대한 한 방향으로 유지하고 브레이크는 가볍게 두드리듯 여러 번 끊어서 밟아야 한다”고 했다.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해 속도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눈앞에서 추돌 사고가 벌어졌을 경우엔 “무리하게 사고를 피하려고 하지 말고 앞차와 최대한 살살 부딪힌다고 생각하고 대응하는 게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도로에 제설제가 뿌려져 있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현철승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제설제를 뿌리면 쌓인 눈은 녹지만 도로가 축축하게 젖는다”며 “기온에 따라 살얼음이 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