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5일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지 43일만이다. 이날 경찰·공수처는 오전 4시 10분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 모여 체포 작전에 착수했고, 오전 10시 33분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이날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새벽 4시 10분쯤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구역 정문에는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들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2대가 도착했다. 차량 도착 직후 대통령 경호처 직원으로 추정되는 30여명이 공관구역 정문으로 내려왔다. 경찰 체포조 추정 인력도 도착해 오전 4시 49분쯤 체포조 추정 경력도 100여명 도착했다.
1차 저지선에 앞에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국민의힘 의원 등이 체포 시도를 막아섰다. 윤상현 등 국민의힘 의원과 당직자들도 오전 4시쯤 관저 입구 앞에 모였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인 윤갑근, 배보윤 변호사가 입구에서 항의를 했다.
이후 오전 5시쯤 영장 집행을 앞두고 김기현 의원·나경원 의원 등 여당 의원 30여명이 합류했다. 김 의원은 “불법적 체포영장 집행을 즉각 중단하라”며 준비한 성명문을 읽었다. 친윤과 반윤 집회 인파들로 일대가 혼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 6000여명이 결집하기도 했다.
오전 5시, 공수처와 경찰이 윤갑근 변호사에 체포영장을 제시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일부 시위대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소방당국이 출동해 부상자 한 명을 이송하기도 했다. 오전 5시 50분쯤 공수처와 경찰은 공관 입구 앞 바리케이드를 제거하고 정문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오전 6시 일부 경찰 체포조가 매봉산 등산로쪽에서 목격됐다. 공관 입구 쪽에서의 대치 상황이 길어지고,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경찰 형사기동대가 우회로로 택한 경로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변호인단 대치는 2시간여만에 종료됐다. 체포팀은 오전 7시 34분쯤 버스 차벽으로 쌓인 정문 1차 저지선을 돌파했다. 버스 사이에 둘러진 윤형 철조망은 절단기로 제거했다. 철제 사다리 등을 동원해 1차 저지선을 넘었고, 경찰 200여명 정도가 진입로로 들어갔다.
공관구역 정문을 넘은 이후 진행은 수월했다. 공수처·경찰은 오전 7시 48분쯤 2차 저지선에 도착했다. 2차 저지선은 차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체포팀은 차벽 틈새를 우회하는 식으로 2차 저지선을 뚫어 이동했다.
오전 7시 57분, 지난 1차 집행 때 돌아섰던 대통령 관저 정문에 체포팀이 도착했다. 대통령 공관으로 이어지는 철문이다. 1차 저지선 돌파 후 불과 26분 만에 관저 초소 철문까지 도착한 것이다.
오전 8시 24분쯤 관저 초소가 개방되고 수사팀 차량이 진입했다. 차량 정문 개방 후 대통령 경호에 이용되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차량이 초소를 오가기도 했다.
이날 영장 집행 과정에서 공무집행 방해죄로 체포된 경호처 직원·국회의원·시위대는 없었다. 1차 집행 때 동원됐던 수방사 55경비단 등 군 병력도 이날 투입되지 않았다. 공수처는 “관저를 막는 경호처 직원은 없었다”며 “진입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없었다”고 했다.
관저에 도착한 수사팀은 윤석열 대통령과 출석 과정 등에 대해서 협의했다. 윤석열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공수처에 자진 출석하는 쪽으로 변호인들과 공수처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으나 공수처는 “자진 출석은 고려하지 않고, 체포 영장 집행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전 10시 33분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됐다. 윤 대통령은 경호차량에 탑승해 한남대교를 오전 10시 38분쯤 지나 과천 공수처 방향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10시 52분 공수처 청사에 도착했다.
다음은 2차 체포영장 집행 주요 타임라인
▲오전 4시 10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추정 차량 한남동 관저 앞 도착
▲오전 4시 28분 경찰 체포조 등 한남동 관저 앞 도착
▲오전 5시 27분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측에 체포영장 제시
▲오전 5시 50분 한남동 공관 구역 정문 바리케이드 제거
▲오전 6시 체포조 일부 매봉산 둘레길로 진입
▲오전 7시 34분 체포조, 한남동 공관 구역 정문 근처 1차 저지선 통과
▲오전 7시 48분 체포조, 2차 저지선 통과
▲오전 7시 57분 체포조, 대통령 관저 철문 앞 도착
▲오전 8시 24분 대통령 관저 정문 개방...영장 집행 수사팀 차량 진입
▲오전 9시 15분 경호처 선발대 7~8명 과천 공수처 도착
▲오전 10시 13분 윤석열 대통령 측 석동현 “윤 대통령, 공수처로 출석하겠다” 입장
▲오전 10시 33분 경찰·공수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오전 10시 35분 윤석열 대통령 호송 차량 관저 출발
▲오전 10시 38분 윤석열 대통령 호송 차량 행렬 한남대교 통과
▲오전 10시 48분 윤석열 대통령 ‘국민께 드리는 말씀’ 발표
▲오전 10시 52분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 공수처 도착
▲오전 11시 공수처 338호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조사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