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시위대 22명이 서울서부지법 담장을 넘어 침입하다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18일 서울 마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인근에서 시위대 22명을 건조물침입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26분쯤 서부지법 후문 쪽 담벼락을 넘어 법원 내부로 진입하려던 남성 1명을 건조물침입 혐의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경찰에 끌려나가며 취재진을 향해 “빨갱이를 처단하겠다”며 “나라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고 소리쳤다.
이후로도 담을 넘어 법원 내부로 진입하려던 21명이 경찰에 붙잡혀 추가로 연행됐다. 이들은 대부분 2030 청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들을 한 곳에 집합시키는 과정에서 남성 1명이 도주를 시도하다가 경찰에 다시 붙잡히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담장에 매달리거나 펜스를 거칠게 흔들며 경찰에게 욕과 고성을 내뱉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4만여 명이 모였다. 이들 시위대는 오후 3시쯤부터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아현역에서 마포경찰서에 이르는 마포대로 약 1㎞ 구역 10개 차로를 모두 점거하고 시위를 이어갔다. “위조 공문” “불법 체포” “윤석열을 즉각 석방하라”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 저지선을 뚫고 법원 정문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들은 “법원 정문을 열어라”, “내가 대통령 얼굴을 봐야겠다”며 법원을 향해 소리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법원 내부로 난입할 것을 대비해 법원 안에 철제 펜스 등을 설치하고 경비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