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난동이 일어난 서울서부지법은 난장판이었다. 깨진 벽과 유리창, 부서진 철문이 지난 밤의 급박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날 오전 8시쯤 찾은 법원 정문 측 출입구에는 철로 된 셔터가 엿가락처럼 휘어 있었다. 난동자들이 초반 진입할 때 쓰였던 출입구 옆 창문도 모두 깨진 상태였다.
후문 측 출입구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1m 너비의 창문은 모두 깨져 있었고, 청사 외부의 타일 또한 모두 깨져 그 안에 벽돌이 훤히 보일 정도였다. 그 앞에는 난동자들이 쓴 벽돌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이라 쓰인 현판은 찌그러진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난동자들이 발로 밟아 얼룩이 진 모습이었다.
법원 정문 인근에는 “불법영장 사법쿠데타”, “헌법은 죽었다”등의 문구가 쓰인 화환들도 쓰러져 바닥에는 국화 꽃잎들이 흩뿌려져 있었다. 법원 앞 도로에는 시위대가 사용한 손팻말이 갈기갈기 찢어져 있었다.
인도에는 시위대가 사용한 돗자리와 핫팩, 물품 박스 등 쓰레기가 산처럼 쌓였다. 인근 시민들은 잠옷 차림으로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경찰에게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이냐”며 묻기도 했다.
법원 정문과 후문 등은 경찰이 출입 통제 중이었다. 경비를 서고 있던 경찰들은 “(시위대가) 어제 소화기로 창문 깨고 경찰들에게 타일을 던지는 등 심각했다”며 지난 밤을 상기하고 있었다. 서울 마포경찰서 청사 정문 또한 철문으로 굳게 닫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