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설 연휴에 인천국제공항을 찾는 이가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행기를 탈 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소셜미디어에는 “출발 3시간 전에 도착했는데도 빠듯했다”는 내용의 글이 많다. 한 네티즌은 “요즘 인천공항에 사람 정말 많다”며 “3시간 일찍 왔는데도 이륙 30분 전까지 출국 심사대를 통과 못 해서 따로 들어가고 난리였다”고 했다.
보안 검색 줄이 끝도 없이 늘어선 모습의 영상도 올라왔다. 지난해 인천공항은 승객의 95%가 체크인 데스크에서 탑승권을 발권한 뒤 출국장으로 진입해 보안 검색과 여권 확인을 마치는 데까지 30분 41초면 된다고 홍보했지만, 이용객들은 “이전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연말연시, 학생 방학 등 여행 성수기여서 승객이 늘어났다”며 “겨울철이라 두꺼운 옷을 입은 여객이 많아 보안 검색 때 옷을 벗는 시간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강화된 보안 검색 규정에 따라 굽 3.5㎝ 이상의 신발을 신은 사람은 신발을 벗어야 해 시간이 좀 더 걸리는 탓도 있다.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자회사 소속 보안 검색 요원은 지난해 세 차례 채용 공고를 통해 370명을 뽑았지만, 236명이 퇴직했다고 한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약 110명의 보안 검색 요원을 신규 투입할 예정”이라며 “현재 교육하고 있고, 2월 초 투입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대급 인파 예상되는 설 연휴, 특별 교통 대책 시행
문제는 이번 설 연휴에 최장 7일 이상의 황금연휴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해외여행을 떠나는 승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인천공항공사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10일간 총 214만1000명, 일평균 21만4000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공항 개항 이후 설 연휴 기준 일평균 여객 최대치다.
공사는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특별 교통 대책을 시행한다. 우선, 출입국장을 30분 조기에 열어 운영시간을 확대하고 보안 검색대를 기존보다 확대 운영해 터미널 혼잡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체크인 안내‧지원 인력을 평상시보다 117명 늘려 배치하고, 자원봉사 안내소 4곳도 추가로 운영한다.
이 외에도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해 혼잡을 관리하고, 임시 주차장 개방과 수요에 따른 주차장 탄력 운영도 진행한다. 다만 공사 측은 ‘여객이 많이 몰릴 수 있는 만큼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