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은 법원 건물 안까지 침입한 난동자 100여 명 전원을 구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9일 검거된 내부 난동자 46명 전원에게 구속 영장이 청구됐고, 21일까지 추가 검거된 내부 난동자 3명도 구속 수사를 검토 중이다. 경찰은 나머지 50여 명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서부지법 건물 안팎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입건된 사람은 90여 명으로, 경찰은 이 중 60여 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이들에겐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가 적용됐다.
법원 내부 난동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로, 이들 상당수는 21일 서부지법의 영장 실질 심사에서 “누군가 선동해 우발적으로 휩쓸렸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한 변호사는 이번 사태가 ‘유튜버의 선동’에 의해 우발적으로 발생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검거된 난동자 중엔 극단 유튜버 3명도 있었다.
경찰은 당시 판사실이 있는 5~7층을 집중 수색한 10여 명을 난동 사태의 주동자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어디 있어” “없어?”라는 대화를 나눴다. 판사실 문을 하나하나 발로 차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된 상태다.
경찰은 19일 법원 건물에 진입한 난동자 숫자를 100여 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절반가량을 검거한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절반도 자체 채증 영상, 유튜브 영상 등으로 동선을 추적 중”이라며 “마스크나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해도 인근 감시 카메라를 분석해 모조리 잡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영상 증거뿐 아니라 현장에 남은 지문을 비롯, 머리카락·타액 등의 DNA 정보까지 분석 중이다. 경찰은 실제 법원 건물 내부 이곳저곳에 남은 난동자들의 지문을 채취하고, 소화기나 거울, 탁자에서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낸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지문이 겹치거나 보존 상태가 불량하다 해도 시간이 걸리면 대부분 신원 특정이 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