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한 시민이 기지를 발휘해 경찰과 함께 범인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21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쉿! 시민이 경찰에게 조심스레 다가온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 따르면 지난 9일 충남 당진시 합덕파출소에 여성 A씨가 조심스레 방문했다. A씨는 파출소에 들어서면서 경찰에게 조용히 해달라며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쉿’ 사인을 보냈다. 그러고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가리켰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A씨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통화 내용을 유심히 들었고,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A씨는 저금리 대환 대출을 미끼로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라”는 전화를 받고 보이스피싱이라는 걸 직감해 파출소를 찾은 것이었다.
경찰과 A씨는 이때부터 말 대신 종이에 글을 써가며 보이스피싱범 검거 작전을 시행했다. 경찰은 신고자에게 주의 사항을 당부한 후 즉시 출동했다. 사복 경찰관은 신고자의 차에 동승하고, 제복 경찰관은 개인 차를 타고 뒤따랐다.
A씨는 약속 장소에서 보이스피싱범을 만나 현금 1500만원을 건넨 후 곧바로 자리를 떴다. A씨가 자리를 뜨자마자 경찰은 보이스피싱범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주위를 둘러싼 뒤 현장에서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