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청. /뉴스1

광주광역시 북구에 있는 제31보병사단의 이전 가능성을 따져보기 위한 연구용역이 기초지자체 주도로 추진된다.

23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구는 오는 2월 중 31사단 이전과 부지 활용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한다. 연구용역에는 군부대 이전사업 실현 가능성, 군부대 이전시 기존 부지의 개발방향 등 과제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31사단은 지난 1955년 광주 북구 오치·삼각동 일대에 자리잡은 뒤 광주·전남 방위 임무를 맡는 향토사단으로 역할하고 있다. 부지 면적은 약 147만㎡ 규모로 도심이 성장하면서 민가와 인접한 위치가 됐다.

광주 북구는 “지자체 주도로 31사단 이전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31사단 이전은 지난 2014년 당시 강운태 광주시장이 “국방부와 협의해 31사단을 광주시 외곽으로 옮기겠다”고 밝히면서 주목받았다. 이후 자치단체장,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공약으로 31사단 이전이 언급됐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도심 내 군부대의 이전 추진 사례는 대구 제50보병사단이 있다. 국방부는 지난 21일 대구 도심에 있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제50보병사단,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 방공포병학교 등 이전 예비후보지로 군위군과 상주시, 영천시 등 3곳을 선정했다.

국방부와 대구시는 2023년 12월 대구 도심 내 군부대를 외곽으로 이전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작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군부대 이전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광주 군공항의 경우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2013년부터 이전 사업이 추진됐지만, 마땅한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다.

광주 군공항 부지는 819만8000㎡ 규모로 1964년 현재 위치에 세워졌을 당시 광주시 외곽에 있었지만, 도심이 성장하면서 민가가 인접한 위치가 됐다.

광주 북구 관계자는 “31사단 이전이 쉽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난해부터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구 50사단 사례도 있기 때문에 광주에서 군부대 이전 실현 가능성과 이전부지 활용 방향에 대한 기본 구상부터 필요하다 보고 관련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