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사이버성폭력 범죄집단 '목사방' 총책 A씨가 24일 오전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연합뉴스

텔레그램에서 10대 청소년 등 남녀 200여 명을 성 착취하고 협박한 ‘목사방’ 일당의 총책이 24일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서울 성동경찰서 유치장에 구속돼 있던 목사방 조직의 총책 A(33)씨(활동명 ‘목사’)를 범죄단체조직 및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이날 오전 8시 34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8시 34분쯤 검은 롱패딩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울 성동경찰서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했나” “성욕 채우려고 범행한 게 맞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A씨는 지난 2020년 5월 자경단을 결성해 남녀 피해자 234명을 상대로 협박 등을 통해 가학적 성 착취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조직 이름을 ‘자경단’이라고 붙였고, 스스로를 ‘목사’라 칭했다. 조직은 ‘목사’→‘집사‘→’전도사‘→’예비전도사’로 계급이 나뉘어 상명하복 지휘 체계를 형성했고, 피해자 중에는 10대 남녀 159명(남성 57명·여성 102명)이 포함됐다. A씨는 10대 여성 피해자 10명을 성폭행하고 이를 촬영하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또한 1시간 단위로 피해자에게 일상을 보고하게 하거나,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 벌을 주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장악했다고 한다. 주변 지인에게 알리겠다며 나체 촬영·자해 등을 강요하는 한편, 일부 피해 여성에게는 성관계를 해야만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세뇌하기도 했다.

남성도 A씨의 범행 대상에 포함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인 딥페이크 합성물 제작과 유포에 관심을 보인 남성에겐 ‘신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했고, 일부 남성 피해자 조직원은 A씨 등 상부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사 강간 등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A씨는 죄의식이나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이 전혀 없는 ‘반사회적 인격의 소유자’라고 경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