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과 추석 명절 기간 중 ‘노쇼(예약부도)’ 기차표가 44만장에 달했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희정 의원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설과 추석 기간 예약 후 출발 직전 취소되거나 출발 후 반환된 미탑승 기차표가 44만895장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판매가 불가능해 빈 좌석으로 운행된 것이다. 열차 종류별로 살펴보면 KTX가 33만9381장으로 가장 많았다. 무궁화호는 6만4382장, 새마을호는 3만7132장을 기록했다. 전체 노쇼 기차표의 77%가 KTX에서 발생했다.
명절 기간 노쇼 기차표는 최근 몇년새 꾸준히 증가했다. 2021년 12만5045장, 2022년 26만6555장으로 늘었다. 2023년에는 45만4348장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40만장을 넘어섰다.
코레일은 이러한 노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환불 위약금을 2배로 높였다. 기존에는 열차 출발 후 20분 이내 취소 시 운임의 15%를 위약금으로 부과했으나 해당 기간에는 30%로 상향 조정했다. 김 의원은 “노쇼는 필요한 사람들이 열차를 이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심각한 문제”라며 “단순히 위약금을 상향하는 데 그치지 말고 수요에 맞는 열차 증편 등 체계적인 승차권 관리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6년간 명절 연휴 동안 운행된 열차 승차권의 40%가 예약 취소됐다는 통계도 있다. 지난해 9월 코레일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명절 연휴 기간 발권된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의 기차표는 총 3648만 2000여 장으로 집계됐다. 이 중 40.96%에 해당하는 1494만3000여 장은 예매자가 취소해 코레일에 반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에 따르면 취소·반환된 기차표는 재판매 과정을 거치지만, 열차 출발 이후 취소·반환된 표는 재판매조차 되지 못하고 불용 처리돼 빈 좌석으로 운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