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스테이션 예시 사진/서울교통공사

내년까지 서울 모든 지하철역에 ‘인공지능 방범카메라(AI CCTV)’가 설치된다.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승객이 쓰러지는 등 돌발 사고가 발생하면 AI가 인식해 자동으로 역무실에 경보를 울린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스마트 스테이션(smart station)’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현재 189개 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AI CCTV를 서울 지하철 1~8호선 전체 역(276개)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사람 대신 AI가 범죄나 화재 등 돌발 사고를 인식해 바로 역무실에 경보를 울리고 화면에 상황을 비춘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범 운영 중인 189개 역을 분석해보니 돌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역무원의 출동 시간이 11분에서 3분으로 73%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지하철역 내부의 스크린도어와 엘리베이터, 화재 감지기 등에도 센서를 달아 시너지를 낸다. 승강장 쓰레기통에서 불이 나면 화재 감지기가 울리고 센서를 통해 역무실에 바로 경보가 간다. CCTV는 자동으로 불이 난 곳의 상황을 역무실 화면에 비춘다. 역무실 화면에는 지하철역 내부의 모습이 3D(3차원) 지도로 표시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틈새가 커 발이 빠지기 쉬운 역에는 ‘자동안전발판’을 확대 설치한다. 자동안전발판은 열차가 도착하면 올라와 열차와 승강장 사이 틈을 메운다. 현재 8개 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데 올해 안에 65개 역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모두 틈새가 13㎝ 이상인 곳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승강장 구조상 발판을 설치할 수 없는 역에는 바닥에 경고등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AI CCTV가 설치된 옥수역을 찾은 오세훈 시장은 “서울 지하철은 하루 700만명이 이용한다”며 “안전 분야만큼은 어떠한 타협 없이 집중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 3호선 옥수역에서 승강장 안전문, 자동안전발판 등 안전시설 현황 점검을 하고 있다./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