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의 한 환전소에서 업주에게 돈을 요구하며 흉기 협박하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 소사경찰서는 3일 특수강도 미수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작년 11월 22일 오후 5시 30분쯤 부천시 소사구 환전소에 침입해 흉기로 50대 여성 업주 B씨를 위협해 현금을 빼앗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 남편이 B씨 비명을 듣고 환전소 내실에서 나오자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 실패 후 환전소 근처 빌라에 숨어서 옷을 갈아입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주했다. 경찰청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는 이 같은 A씨 행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신고 약 4시간 만인 당일 오후 9시 50분쯤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바로 체포하지 않으면 범행이 반복될 것이라고 판단해 인근 방범 카메라 약 150대를 뒤져 검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추적에 나선 김민석 형사과장이 경찰청 유튜브를 통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 김 형사과장은 “이건 강력 사건이라는 생각에 즉시 형사과 전체를 비상소집 시켰다”며 “신속하게 검거하지 않는다면 똑같은 범행이 재발할 거라는 생각에 주변 일대를 넓혀 방범 카메라를 확인하던 중 A씨를 찾아냈다”고 했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를 특정한 뒤, A씨가 밖으로 나오자마자 검거에 나섰다고 한다. 김 형사과장은 “주거지가 특정됐고, 150m 떨어진 곳에서 작전 회의를 하던 중 A씨가 집 앞으로 나왔다는 무전을 듣고 ‘일단 검거하자’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파트 전세 자금이 필요해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B씨가 저항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손가락을 다치긴 했으나,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