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상우가 기생충에 감염됐던 일화를 밝혔다. 익히지 않은 소의 천엽과 간을 즐겨 먹는 식습관 탓이었는데, 전문가들은 가급적 생간 섭취를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권상우는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광재언니’에 공개된 영상에서 농구 선수 출신 배우 박광재와 곱창집에서 만나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권상우는 “곱창집에 오면 간이랑 천엽을 주지 않나. 난 그거 진짜 좋아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2010년에 고현정 누나랑 드라마 ‘대물’ 찍을 때 촬영장 옆에 한우 가게가 많았다”며 “그 가게에서 서비스로 간, 천엽을 많이 주셨는데 좋아하니까 많이 먹었다”고 했다.
그해 건강검진을 받았다는 권상우는 CT 촬영 후 이상 소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권상우는 “CT 촬영해보니 폐가 하얗게 변했더라”며 “의사가 ‘간, 천엽을 많이 먹어서 개회충이 생겼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당시 신혼이었다는 권상우는 “나 죽는 건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권상우는 “의사한테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물어보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없어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기생충 약(구충제) 사서 먹었다. 그 후에 간, 천엽을 몇 년 안 먹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 간과 같은 동물 내장을 생으로 먹을 경우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생간을 먹고 발생하는 기생충 감염은 주로 ‘개회충’에 의한 감염인데, 사람 몸에 들어오면 폐나 간에 기생하며 발열과 몸살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개회충은 눈이나 뇌로 이동하기도 하는데, 심하면 백내장·척수염·간 질환·뇌경색 등을 유발하며 실명까지 이를 수도 있다.
서민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과 교수는 과거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다른 건 몰라도 소 생간은 절대 말린다”며 “그건 사람의 충이 아니라 개회충이 들어올 수 있다. 개회충은 사람의 충과 달리 사람이 낯설어서 있어야 할 데 안 있고 눈이나 뇌에 가 있다. 그래서 생간은 드시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2014년 당시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 연구팀은 눈에도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감염 주범으로 생간 섭취를 지목했다.
당시 우 교수는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각종 민간요법으로 생간을 섭취하고, TV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생간을 먹는 장면을 아무렇지도 않게 방송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생간은 가열하여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하게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혹시 생간 섭취로 인한 눈개회충증이 발병된 경우 기생충약과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여 몸 안에 있을 기생충을 박멸하고 염증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