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김선태 주무관이 '프리 선언'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시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 접종 홍보를 하고 있다. /유튜브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프리 선언’을 해 화제다. 실제로 프리랜서 선언을 한 것은 아니고, 최근 김대호 MBC 아나운서가 해 화제가 된 프리 선언을 활용해 자궁경부암 백신을 ‘프리’(Free·무료)로 지원한다며 언어유희로 충주시 복지 사업 홍보에 나선 것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재치 있다”는 취지의 반응이 이어졌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5일 ‘프리 선언’이라는 제목의 26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김 주무관이 책상에 앉아 중대 발표를 하려는 듯한 장면의 섬네일(미리보기 이미지)이 사용됐다.

“안녕하세요. 충주맨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영상에서 김 주무관은 “먼저 제 발언에 실수가 있을 수 있어 서면을 보고 읽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선 제가 직접 말씀드려야 했는데, 기사로 먼저 접하게 만들어 죄송하다”고 했다. 영상 제목처럼 김 주무관이 실제로 프리랜서 선언이라도 하려는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분위기는 김 주무관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들어 보이면서 반전됐다. 김 주무관은 “충주시가 전국 최초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무료로 지원한다”며 “대상은 충주에 주민등록을 둔 18~26세 모든 여성”이라고 했다. 영상 제목 ‘프리 선언’의 ‘프리’가 프리랜서가 아닌 무료(Free)의 의미로 이용된 셈이다. 최근 김대호 MBC 아나운서의 프리랜서 선언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김 주무관은 평소에도 화제가 된 인물이나 사건을 패러디해 시 정책을 홍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 복지 사업을 홍보하는 영상이 하루도 지나지 않아 조회수가 70만회를 넘겼다. /유튜브

시 공식 유튜브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상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조회수가 70만회를 넘기고 댓글도 1600개 이상 달릴 정도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압도적인 어그로(관심 끌기) 제목, 그리고 정직한 내용” “진짜 프리 선언하는 줄 알고 속았다” “말 그대로 프리(공짜) 선언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보 방식과 별개로 시 정책 자체를 반기는 네티즌도 많았다. “이건 전국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충주시 일 정말 잘한다” “솔직히 (자궁경부암 백신) 60만원 가까이하길래 비싸서 포기했는데, 충주 시민 부럽다” “비싸서 맞기 꺼려졌는데, 이건 진짜 좋은 것 같다” 등이다.

충주시는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가 뛰어난 ‘가다실9’ 백신 접종을 통해 시민 건강을 보호하고 질병 예방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에 주민등록 주소를 둔 희망자는 올해 말까지 1인당 3회에 걸쳐 지정 병의원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 다만 ‘서바릭스’ ‘가다실4’ 등 같은 다른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은 여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