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국민 트로트 가수' 고 송대관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뉴스1

‘해뜰날’ ‘유행가’로 국민적 사랑 받은 가수 송대관(79)이 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이날 오후 고인의 빈소에서는 가족들이 연신 눈물을 쏟았고 가수 태진아, 이자연 등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빈소가 차려지기 전이던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의 아내 이정심씨가 직원의 안내를 받는 와중에도 연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씨의 휴대폰에 지인들의 전화가 쏟아지자 휴대폰에서는 “쨍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라는 고인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쉽사리 걷지 못하는 이씨를 붙잡은 건 아들 송진형씨였다. 미국에 거주하던 송씨는 설날을 맞아 며칠 전 한국을 찾아온 상황이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이날은 고인의 모친의 기일이기도 했다.

고인과 합을 맞추며 일했었던 소속사 대표 이대옥씨는 “(고인이) 몸이 좀 아프셨다가 조금 괜찮아지셨는데 갑자기 심장 마비가 오셔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오후 3시쯤 차려진 빈소에는 고인의 영정사진이 고이 모셔졌다. 영정 속 고인은 화려가 무늬가 그려진 주황색 겉옷을 입고 환히 웃고 있었다. 빈소에서는 “내 앞길은 멀고 험난해도 주님만 따라가리라”는 고인의 노래 ‘주 안에 있는 나에게’가 흘러나왔다.

가수 태진아, 혜은이, 이자연, 장진, 배우 최다니엘 등 고인의 동료, 후배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빈소 앞에는 그를 기리는 동료, 후배, 국회의원 등이 보내온 수십개의 화환이 줄을 지었다.

가수 태진아는 애써 눈물을 참는 듯한 목소리로 “송 선배는 최전선에서 우리의 장르를 꿋꿋하게 지켜준 사람” “대한민국 가요계 별 중에 가장 큰 별이라고 항상 믿었다”며 “태진아하면 송대관, 송대관하면 태진아였다. 이제 전 한쪽 날개를 잃은 거나 마찬가지”고 했다.

가수 강진은 “이제 내 곁에 형님을 못 뵙는다는 자체가 슬프고 아쉽다”며 “늘 형님께서 제 곁에 계신다고 생각하고 노래하겠다. 형님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7일 오후 전북 전주 영생고등학교 총동문회관 1층에 고(故) 송대관씨의 분향소가 차려졌다./영생고 총동문회

한편 고인의 모교인 전북 전주 영생고 총동문회는 총동문회관 1층에 분향소를 마련했다. 총동문회 측은 “7일 전주에 폭설이 내린 바람에 동문들이 서울에 차려진 빈소를 찾기 어려워 분향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총동문회 상임부회장을 맡고 있는 홍성택(71)씨는 “매년 10월 열리는 동문회 행사에도 매번 참석했고 늘 기금을 후원하는 등 동문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며 “많은 동문들이 큰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슬퍼하고 있다”고 했다.

고인의 발인은 9일 오전 11시에 거행되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으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