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트로트 가수 송대관(79)이 7일 별세하자 동료 가수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고인을 추모했다. 특히 90년대 트로트를 이끌며 ‘4대 천왕’으로 불린 가수 태진아와 설운도는 고인과의 인연을 추억하며 슬퍼했다.
송대관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인기를 끌었던 태진아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 아침 밥상을 차려놨는데 숟가락을 들지도 못했다”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트로트 사대천왕’ 가운데에서도 절친한 사이였던 두 사람은 종종 TV 예능 프로그램과 음악 무대에 함께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고 ‘라이벌 콘서트’라는 이름의 합동 공연을 열기도 했다.
태진아는 자신의 대표곡 제목을 빗대 “송대관 선배는 내게는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하나의 ‘동반자’나 다름없었다”며 “송대관 선배는 (나와의 관계를) ‘실과 바늘’이라고 말할 정도로 30년 가까이 방송에서 나와 라이벌을 했다. 그러다 보니 라이벌 콘서트도 함께 열었고, CF도 함께 여러 편 찍었다”고 말했다.
설운도 역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설운도는 뉴스1과 통화에서 “얼마 전에 현철 선생님을 떠나보냈는데 송대관 선배님마저 떠나셨다. 선배님들이 많지 않으신데 이런 소식이 연이어 들리니 안타깝다”며 “송대관 선배는 트로트가 최근 사랑받는 데 일조한 분이고 한 시대를 풍미한 분”이라고 슬퍼했다.
설운도는 고인에 대해 “참 점잖고 우직한 분이었다, 그러면서도 무대 욕심이 많아 열심히 활동했다”며 “항상 최선을 다하고 스타로서 품위가 있어 존경심이 가던 선배”라고 추억했다.
현숙 역시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숙은 “너무너무 마음이 아프고 저리다”고 했다. 이어 “송대관 오빠는 평생 자기 주관이 뚜렷하게 당당하게 살았다. 자존심도 강했지만,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줬다”며 “내가 (송대관) 오빠를 만날 때마다 항상 내 등을 두드려주며 ‘열심히 해라잉∼’ 하고 따뜻하게 말해주던 게 생각난다”고 회고했다.
가수 김흥국은 “현철 형님도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이런 슬픈 일이 일어났다”며 “송대관은 상당히 구수하고, 인자하고, 후배들에게 참 잘해준 따뜻한 분이었기에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뜰날’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송대관이 이날 새벽 서울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고인은 지난 2019년 위절제술을 비롯해 몇 차례 수술 등을 겪으며 병마를 극복하려 애써 왔지만 결국 세상과 작별하게 됐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