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으로 피해자를 포섭해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하는 등 ‘자경단’이라는 이름의 사이버 성폭력 범죄조직을 운영한 김녹완(33)의 신상이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8일 누리집에 김씨의 이름과 나이, 사진을 공개했다. 김씨의 신상 정보는 내달 10일까지 약 한 달간 공개된다.
자신을 ‘목사’라 칭한 김씨는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5년간 남녀 234명에 대해 성착취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 같은 피해자 수는 2019∼2020년 조주빈(29)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이른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피해자 73명의 3배가 넘는다. 자경단 피해자들은 김씨의 협박과 심리적 지배 등을 통해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2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었고,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김씨는 여기에 불복해 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김씨는 구속 상태로 지난달 24일 검찰에 넘겨졌다. 목사방의 조직원은 김씨를 포함해 총 14명으로, 가장 어린 조직원은 15세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