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가 초등학교 1학년 김하늘(8)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가해 교사가 범행 전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가해 교사인 A(48)씨는 범행 당일인 지난 10일 점심시간 때 학교에서 약 2㎞ 떨어진 한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다.
이날 TV조선이 공개한 방범 카메라 영상을 보면 회색 옷을 입은 A씨가 차에서 내려 어디론가 걸어갔다. 5분쯤 뒤 차로 돌아가는 A씨의 손에는 검은색 비닐봉지가 들려 있었다.
범행 3시간여 전 A씨가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하고 돌아가는 모습이다. A씨가 범행을 미리 준비한 정황이 고스란히 방범 카메라에 담긴 것이다.
20여 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A씨는 정신적인 문제로 지난해 12월 초 휴직한 후 한 달도 채 안 된 같은 달 30일 복직했다. 당시 A씨는 ‘복직하는 데 이상 없다’는 의사 소견서를 증빙 서류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지난 6일 안부를 묻는 동료 교사의 팔을 꺾으며 폭력을 행사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대전시교육청은 사건 당일인 10일 오전 이 초등학교에 장학사를 보내 현장 조사를 한 뒤 학교 측에 A씨를 학생과 분리하라고 권고했지만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A씨는 이날 오후 4시 30분쯤 돌봄 수업을 마치고 혼자 나오는 김양을 같은 층에 있는 시청각실로 유인해 살해했다.
A씨는 김양을 살해한 뒤 손과 목 등을 찔러 자해했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회복하는 대로 체포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 신상 정보 공개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