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는 경찰 추산(비공식) 1만명이 모였다.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모인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광주 비상행동(광주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금남로에서 광주 시민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지역 170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2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연단 앞에는 대형 태극기를 설치했다. 태극기에는 안창호, 신채호, 윤봉길, 이봉창, 홍범도 등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썼다. 이들은 ‘내란 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 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내란 세력 척결하자” “극우 세력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광주 전남 촛불행동, 조국혁신당 등이 깃발을 흔들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맨 앞줄에 보였다. 정청래·박균택·민형배·양부남·안도걸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강 시장은 연단에 올라 “헌법을 부정한 세력은 집회와 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말할 수 없다”며 “독일에선 나치와 히틀러를 찬양하면 처벌받는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당초 5·18 민주광장에서 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이날 집회를 앞두고 참가 인원을 1만명으로 늘려 신고했다. 연단도 금남로 탄핵 반대 집회 현장과 70m 거리를 두고 설치해 ‘맞불 집회’를 여는 모양을 만들었다.
참가자 문은미(49)씨는 “5·18의 아픔이 있는 광주 금남로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여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광주 사람들의 트라우마와 아픔을 다시 건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수(44)씨는 “광주가 지켜온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왔다”고 했다.
한국사 강사 황현필씨도 연단에 올랐다. 그는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재명 후보는 이순신 같은 인물, 윤석열 후보는 능력은 없으면서 자리만 탐하는 원균 같은 자”라고 했던 인물이다. 황씨는 “(탄핵 반대 집회를 여는) 저들은 극우가 아니라 친일 매국 좀비이자 독재 추종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전두환의 불법 계엄으로 계엄군 총칼에 수천 명이 죽고 다친 광주로 찾아가 불법 계엄 옹호 시위를 벌이는 그들이 과연 사람인가”라며 “억울하게 죽임당한 피해자 상가집에서 살인자를 옹호하며 행패 부리는 악마와 다를 게 무엇이냐”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