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정문 전경. /조선일보 DB

심각한 의대 쏠림 현상 속에서도 카이스트(KAIST)로 인재들이 몰리면서 올해 처음으로 학사과정 지원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19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2025학년도 학사 지원자는 1만41명으로 지난해 8250명에 비해 21.7% 늘었다. 3년 전인 2023학년도(6238명)에 비하면 61% 늘어난 수치다.

대학원 과정 지원자 수도 2022년 5661명에서 2024년 6783명으로 증가 추세다. 이 중 외국인 대학원 과정 지원자는 1370명으로 2022년 대비 64.5% 증가했다.

카이스트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 선발을 위해 창의도전 전형 신설과 과학영재선발제도 활성화 등 학사과정 입학전형을 바꿔왔다.

카이스트는 이날 학사과정 입학생을 대상으로 대전 본원 대강당에서 2025학년도 입학식을 개최했다.

올해는 전체 지원자 중 총 799명이 선발됐다. 카이스트는 대학원 중심 교육으로 1971년 개교한 이후 1986년부터 학부생을 선발했으며, 올해 신입생은 카이스트의 40번째 신입생이다.

신입생 대표 연설을 맡은 백서윤씨는 “진정한 과학자는 답이 정해진 문제를 푸는 사람이 아니라 아무도 묻지 않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라며 “그런 질문을 탐구할 수 있는 곳이 카이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이미 시각장애인을 위한 의사소통 보조 장치를 개발한 재원이다.

이광형 총장은 “진정으로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카이스트에 지원자가 늘고 있어 매우 기쁘다”며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 있다면 도전해야 한다. 5년 후 10년 후 20년 후에 복학해도 좋다. 카이스트는 학생들의 모든 도전과 실패를 응원하고 포용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