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2002년 생명공학·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을 설립해 한국의 바이오 산업을 한 단계 올렸다는 평을 받는 서정진(68) 셀트리온 회장이 건국대 졸업식에서 축사를 맡는다. 건국대는 21일 열리는 제137회 학위 수여식에서 서 회장이 축사를 맡는다고 20일 밝혔다.

1957년 충북 청주서 태어난 서 회장은 건국대 산업공학과(77학번)를 1984년 졸업했다. 대학 졸업 전인 1983년 삼성전기에 입사해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이어 대우자동차에서 임원을 지내다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했다. 1990년 건국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았고, 2009년 건국대 총동문회에서 수상하는 자랑스러운 건국인상을 받았다.

서 회장은 예전부터 모교 내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해 각종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후배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강도 했었는데, 졸업식 축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특강에서 서 회장은 도전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고 한다. 서 회장은 지난해 11월 건국대에 ‘원-헬스 클러스터 조성 기금’ 1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건국대 전경

셀트리온은 1997년 IMF 경제 위기로 서 회장을 비롯, 실직한 이들이 모여 창립한 벤처기업이었다. 그러나 서 회장은 1년간 40여 국을 다니면서 최신 바이오 연구 기술을 습득했고, 이어 각종 바이오 연구소들과 임상 실험 및 세포 배양 기술 협약을 맺으며 성장했다. 2005년 인천 송도에 2만8000평짜리 단백질 의약품 공장을 준공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셀트리온은 2024년 3분기 기준 매출액이 8819억원으로 창립 이래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서 회장은 2020년 12월 31일 “세는 나이로 65세가 될 때 은퇴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겠다”며 회장직에서 사임하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났지만, 2023년 다시 “경영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셀트리온 공동 의장에 선임, 일선에 복귀했다.

한편 이날 학위 수여식에는 건국대 유자은 이사장과 원종필 총장, 김경호 광진구청장 등도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