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 3스타를 받았던 안성재 셰프의 ‘모수 서울’이 재개장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에 ‘모수 서울’의 예약 정보가 올라왔다. 오는 22일부터 예약 가능한데, 현재는 비활성화 상태다.
‘모수 서울’은 점심에는 영업하지 않으며 메뉴는 저녁 코스(Dinner Tasting Course) 한 가지다. 가격은 1인당 42만원이다.
8세 이상 어린이부터 예약 가능하며 아이들을 위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만큼 성인과 동일한 코스로 주문해야 한다.
테이블당 주류 반입비(콜키지) 가격은 20만원이다. 최대 와인 1병만 가능하다.
안 셰프는 2015년 미국에서 ‘모수 샌프란시스코’를 오픈한 뒤 8개월 만에 미쉐린가이드 1스타를 받았다. 2017년 CJ의 투자를 받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새롭게 ‘모수 서울’을 열었다.
2019년 미쉐린 1스타, 2020년 미쉐린 2스타를 획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한국 유일의 미쉐린 3스타 식당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작년 초 CJ와의 계약을 끝내며 문을 닫았다. 안 셰프는 “고마운 파트너였지만 기업의 사업 방향과 제가 원하는 요리사로서 삶의 방향이 맞지 않아 제 선택으로 나왔다”고 했다.
안 셰프는 지난달 5일 자신의 이름을 건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며 ‘모수 서울’ 공사 현장을 공개했다. 그는 “조용하고 외진 곳을 좋아해서 사람들이 많이 안 걸어 다니는 곳으로 선택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유능한 건축사무소와 함께하고 있다. 엄청 멋있게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안 셰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채용 공고를 올려 화제가 됐다.
새로운 ‘모수 서울’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했다. ‘모수 서울’ 측은 “발렛 주차는 불가하다.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주차장을 이용해 달라”며 “주차 공간이 협소하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식자재‧인테리어‧인건비 등이 높을 수밖에 없는 파인다이닝은 특성상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값비싼 식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해야 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인테리어는 물론 식기‧접시‧테이블‧의자도 최고급을 사용한다. 여유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테이블 수에 비해 종업원 숫자도 많아야 한다. 평균적으로 손님 1명에 종업원 3명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셰프는 작년 11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미쉐린) 2스타에서 3스타가 되면 가격이 얼마로 오르는 공식 같은 게 있다”며 “2스타와 3스타는 소프트웨어와 인테리어 등 하드웨어에 엄연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한국은 3스타로 승급했다고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파인다이닝 시장이 형성된 지 얼마 안 됐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