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과 전투 중 생포된 북한군 포로가 북한의 군사 훈련 실태에 대해 “배낭을 메고 200리(약 80㎞)를 8시간 뛴다”며 “힘들어서 눈물이 날 정도”라고 증언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서 정찰총국 소속 북한군 포로 백모(21)씨의 육성 파일을 공개했다.
이 녹취에서 백씨는 “갖가지 다 배우는데 제일 비중이 높은 것은 체육 훈련, 육체 훈련”이라며 “중량을 메고 몇㎞로 뛰는 거는 준비운동으로 뛰는 거고, 말하자면 강도는 힘들어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훈련한다”고 했다.
이어 “주에 100리(약 40㎞)를 뛰고 월 마지막 날에는 200리(약 80㎞)를 뛴다. 100리는 4시간이고, 200리는 8시간이다. (배낭 무게는) 20∼25㎏”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우리 군 특수부대 특전사도 고강도 훈련을 받지만, 북한군은 그 이상으로 상당한 훈련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장한 이야기로는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유 의원은 북한군 포로가 단 2명뿐인 이유에 대해선 “(북한군) 부상자들이 자폭을 많이 해서 그렇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포로로 잡히는 것은 ‘조국에 대한 배반이다’ 이런 교육을 계속 주입식으로 받아 체화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 특수군 사령부의 고위 장성이 ‘북한군은 두려움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파병 규모) 1만2000명 중 4000명이 사상자면 사상률이 30% 넘는다. 그 정도 되면 다들 공포를 느끼고 주변에서 동료들이 죽거나 다친 것을 보면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끼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나. 그런데도 계속 돌격하고 싸우고 자폭하는 거 보고 ‘야 도대체 얘들은 뭐냐 이해가 안 된다’ 그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최근 북한은 우크라이나에 추가 파병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1500명가량이 전장에 투입된 걸로 파악이 되고 있다”며 “4000여 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나왔다고 그러지 않나. 보충하는 차원에서 추가 파병이 이뤄지고 있고 또 다른 규모의 병력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 쪽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북한군 사상자에 대해선 “국가정보원에서는 3600여 명, 3000~4000명을 얘기했는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에서 브리핑을 받았는데 4000여 명으로 보더라”며 “전사자는 (사상자 중) 한 10% 정도 되는 걸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