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측이 7일 걸그룹 뉴진스(NJZ)를 상대로 제기한 활동 금지 가처분 심문에서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 멤버들에게 90도로 인사하는 방범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두 그룹 모두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이다.
앞서 뉴진스 측은 하이브 사옥 복도에서 마주친 다른 계열사 그룹(아일릿) 매니저에게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어도어 측은 아일릿이 뉴진스를 무시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이 없었다는 취지로 해당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어도어는 아일릿 멤버 3명과 뉴진스가 조우한 지난해 5월 27일 방범카메라 영상을 공개하며 “해당 영상에는 아일릿 3명 모두 (뉴진스 멤버)하니에게 90도로 인사하며 복도에 들어서고, 걸어오는 뉴진스 다니엘을 향해서도 각각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하는 장면 담겼다”며 “다만 방범카메라 영상은 음성녹음 기능이 없어 ‘무시해’라는 발언이 있었다는 주장은 확인이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또 어도어는 하니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하니도 ‘아일릿 멤버 세 명이 모두 인사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하니는 ‘그쪽 매니저님이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가라고 말하신 걸 들었다’고 했는데 민 전 대표가 ‘무시해? 모두가 널 무시한 거니?’라며 ‘무시해’로 사건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한편 뉴진스 멤버들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재판장 김상훈) 심리로 열리는 ‘뉴진스 활동 금지 가처분’ 심문에 직접 참석했다. 검은 옷을 입고 참석한 멤버들은 재판 내내 자리를 지키며 양측의 공방을 지켜봤다.
대리인단의 변론을 마친 뒤 뉴진스 멤버들은 한 명씩 나와 3~5분씩 발언했다. 다니엘은 “저희는 무대에 다섯 명이 서지만 (민 전 대표를 포함해) 여섯 명으로 이뤄진 팀”이라며 “앞으로도 (어도어가 아닌)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뉴진스 멤버 5인(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은 지난해 11월 어도어의 전속 계약 위반으로 계약이 해지됐다고 주장하며 독자 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7일에는 소속사와 협의 없이 팀명을 ‘NJZ’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어도어 측은 지난 1월 뉴진스의 활동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라는 팀에 약 210억원을 투자했고, 멤버들이 연습생이던 시절부터 뉴진스의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며 전속계약을 해지할 만한 사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뉴진스의 새 팀명 역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