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7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최소가 인용된 가운데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박성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된 가운데 8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린다. 경찰에 집회 신고한 양측 인원만 총 11만여 명이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는 광화문과 여의도로 나뉘어 개최된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열리는 집회에 총 5만명이 운집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같은 시간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가 이끄는 세이브코리아는 여의도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신고된 집회 인원은 3만명이다. 탄핵 반대 집회 주최 측은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만큼, 기존 신고 인원보다 많은 인원들이 모일 걸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픽=송윤혜

탄핵 찬성 집회는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일대에서 열린다. 참여연대 등이 주도하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 행동(퇴진비상행동)’은 오후 5시부터 경복궁역 인근에서 3만명 규모 집회를 연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민노총은 서울고용청 앞에서 오후 2시부터 3000명 규모의 ‘세계 여성의 날 노동자대회’를 예고했다. 이후 안국역 쪽으로 합류해 퇴진비상행동과 함께 집회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경찰청은 이날 집회 관리를 위해 기동대 71개 부대(4260여 명)를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폭력 등 위법 행위에는 엄중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앞서 4일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장 지휘관 판단하에 삼단봉·캡사이신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탄핵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폭력 사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경찰 수뇌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정오쯤에는 서울시의회 인근인 서울 중구 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79세 남성이 유인물을 뿌린 뒤 분신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유인물에는 헌재와 야당 등을 비난하고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남성은 영등포구에 있는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위중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