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 3층에 전시된 스틸아트 예술품/경북도

경북도가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사전 행사인 제1차 고위관리회의(SOM1) 참가자들을 위해 오는 9일까지 ‘스틸아트 특별전’을 연다. 포스코 등 국내 철강 산업의 발상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지역인 경북에서 산업과 전통 문화가 융합된 콘텐츠를 세계에 보여주자는 취지다.

스틸아트는 강철판 위에 그림을 묘사하는 예술 기법이다. 그림 속의 질감과 깊이를 구현한 만큼 관람자가 눈으로 볼 수 있고 손으로 만질 수도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향기’를 주제로 전통 회화와 철강 기술을 융합한 미술품을 선보인다. APEC 정상회의 회담장으로 이용될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 예술품 총 42점이 전시된다. 조선 후기 화가 이인문의 대표작 ‘강산무진도’,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이 스틸아트 형태로 재구성됐다. 관람객들은 정선이 그려낸 산과 나무의 울퉁불퉁한 촉감을 직접 느낄 수 있다.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 3층에 전시된 스틸아트 예술품/경북도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는 정선이 과거 경북 청하(현 경북 포항시) 현감으로 재직할 당시 내연산 폭포의 모습을 보고 그린 ‘내연산 삼용추’를 토대로 한 미디어 아트 전시를 선보인다.

이와 별도로 경주 특별존에선 천마총에 그려진 ‘천마도’, 수묵화 대가이자 경주 주민인 박대성 화백이 그린 ‘현월’, ‘불국 설경’도 볼 수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스틸아트 특별전은 대한민국 철강 산업의 뿌리이자 전통 문화 도시인 경북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자리”라며 “APEC 참가자들이 전시를 통해 한국 예술의 깊이와 경북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