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NJZ, 왼쪽부터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어도어 측이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첫 심문기일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그룹 뉴진스(NJZ)와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제주항공 참사 추모 리본 착용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뉴진스는 작년 12월 제주항공 참사 직후 일본 방송에 출연하면서 추모 리본을 착용하려고 했으나 소속사인 어도어와 모기업 하이브가 이를 만류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추모 리본 패용을 회사가 막을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뉴진스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이 7일 뉴진스 활동 금지 가처분 등에 대한 심문기일에 제출한 변론 자료를 보면, 뉴진스 멤버들은 작년 12월 30일 일본에서 열린 ‘제66회 레코드 대상’에 추모 리본을 달고 참석하려 했다.

그러나 당시 어도어쪽 관계자가 “추모 리본을 달면 일본 시청자들의 문의 전화 폭주로 방송국 업무가 마비돼 방송 사고가 난다”며 리본 착용을 만류했다는 게 뉴진스 측 주장이다.

이에 멤버들은 일본 방송국에 문의해 “문제없다”는 내용을 회신받았지만, 하이브에서 리본을 구해주지 않아 멤버 하니가 직접 만든 추모 리본을 달고 공연했다고 주장했다.

작년 12월 30일 일본에서 열린 ‘제66회 레코드 대상’에서 자체 제작 추모 리본을 달고 공연을 한 뉴진스(NJZ)./TBS·뉴시스
지난해 12월 30일 일본에서 열린 '제66회 레코드 대상에서 추모리본을 착용하고 나온 르세라핌./TBS

당시 방송을 보면 같은 시상식에 참석했던 하이브 레이블의 다른 걸그룹 르세라핌과 아일릿이 착용한 리본과 뉴진스가 착용한 리본의 모양이 다르다. 뉴진스 측은 “뉴진스만 추모 리본을 달지 않고 출연했다면 평판을 훼손당하고 지탄의 대상이 될 뻔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이브와 어도어가 뉴진스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했다.

하이브는 이런 주장에 대해 “아티스트의 추모 리본 패용을 회사가 막을 이유가 없다”며 “모든 아티스트들이 패용 의사를 밝혔고 뉴진스에게도 동일한 리본을 제공하려 했지만, 본인들이 준비한 리본을 달겠다는 의사를 밝혀 이를 존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한국과 다른 일본의 방송 여건을 감안해 방송사와 사전 조율이 필요한 점을 각 레이블에 전달했고, 방송국 측에도 추모 리본 패용 사유에 대한 자막과 진행자 설명 등을 사전에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작년 11월 29일 어도어의 의무 불이행 등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뒤, 팀명을 ‘NJZ’로 변경하고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어도어 측은 지난 1월 NJZ의 활동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