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의 한 요양원./김지호 기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돌보는 야간 간병인을 월 120만원에 구한다는 글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지역 기반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에는 ‘간병인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거동이 조금 불편하신 어르신 밤에 씻고 주무시는 거 도와드리고, 같이 주무시다가 밤에 화장실 가시느라 깨면 도와드리면 된다”라고 했다.

이어 “아침에 간단히 식사 챙겨드리고 옷 입혀 드리고 주간 돌봄 센터에 모셔다드리고 퇴근하는 일정”이라며 “낮 근무 아니고 야간이다. 차량 있으신 분 선호하지만, 없으셔도 된다. 간병 경험 필수이고 따뜻하게 잘 모셔주실 분 연락 달라“고 남겼다.

야간 간병인을 월 120만원에 구한다는 글./스레드

해당 글은 지난 11일 여러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근무 조건과 관련한 부정적인 댓글을 다수 달았다. A씨가 설정한 근무 조건에 따르면 월요일에서 토요일 주 6일 근무이며, 근무 시간은 오후 9시~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일 12시간으로 월급은 120만원이다.

2025년 기준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3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야간 수당을 적용하지 않고 계산하더라도 주급을 겨우 넘는 수준의 급여가 책정된 것이다.

네티즌들은 “신종 노예 계약인가?” “주 6일 야간 12시 근무인데 월급 120만원이면 차라리 편의점을 하겠다” “시세를 모르시는 분 같다. 아무도 지원 안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구인 공고를 둘러싼 논란은 종종 발생해 왔다. 작년 4월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입주 도우미를 구하는 구인 공고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공고문에는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할 경우 월급으로 380만~4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생각보다 월급이 적다는 입장과 괜찮다는 입장이 서로 팽팽하게 엇갈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