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 출연한 25기 광수./SBS플러스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한 의사가 인구 약 3만1000명이 사는 강원도 인제를 떠날 수 없는 이유를 밝혀 화제다.

지난 12일 방송된 ENA와 SBS 플러스 ‘나는 SOLO(나는 솔로)’에서는 25기 남성 출연자들의 직업이 공개됐다.

눈길을 끈 출연자는 광수였다. 광수는 통상 직업과 나이, 사는 곳을 위주로 밝히는 자기소개에서 “하는 일이 딱히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돈 버는 일보다 제가 의미 있게 했던 일들을 설명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인공지능을 개발했지만 상용화는 되지 않았고 사진, 그림 등 예술을 즐긴다”고 말했다.

광수가 끝내 직업을 밝히지 않고 자기소개가 끝나자 출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광수는 “정확히 직업이 무엇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다소 머뭇거리면서 “직업을 별로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업 의사다”라고 했다. “정형외과 의사냐”는 질문에는 “일반 의사”라고 답했다.

강원도 인제에 거주하는 광수에게 “그곳을 떠날 수 있냐”는 여성 출연자의 질문이 나왔다. 그는 “떠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고 “주말 부부”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제로) 오는 것은 상관없지만 서울에 가야 하면 주말에만 갈 수 있다”고 했다.

또 광수는 “이전에 계셨던 의사가 돌아가신 후 혼자만 남았다”며 “동네에 유일하게 남은 의사 선생님이 저”라고 소개했다.

이어 “동네 분들 제일 큰 걱정은 제가 서울 여자 만나서 인제를 떠나는 것”이라며 “하루에 평균 100명 이상 진료를 한다. 지난해에는 환자를 2만6000명 봤다”고 했다.

아울러 광수는 연애를 하더라도 평일에는 사는 지역을 떠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연간 수입에 대해 대략 5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지방에서는 의사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의사가 없는 지역에서 의료를 책임지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방의료원은 고액의 연봉을 내걸고도 의사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산청군의료원은 2022년 11월부터 내과 전문의 채용을 위해 연봉 3억6000만원을 책정했지만 1년 넘게 걸려서야 내과 전문의를 구했다. 충북 단양군보건의료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애초 3억원 후반대였던 연봉을 4억2240만원까지 책정했으나 적임자를 구하지 못했다.

이에 정부는 다음 달 ‘시니어 의사 활용 지원 사업’ 공모를 진행해 퇴직했거나 퇴직 예정인 ‘시니어 의사’ 110여 명을 지방의료원과 국립대병원, 지역 보건소 및 보건지소에 선발, 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