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열린 ‘제14기 국민 추천 포상 수여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획재정부

실을 짜는 공장을 운영하며 모은 재산 10억원을 고려대 의료원에 기부한 한종섭(89)씨가 14일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제14기 국민 추천 포상 수여식’을 열고 한씨 등 20명에게 훈장, 표창 등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국민 추천 포상은 국민이 추천한 후보자를 심사해 포상하는 제도다.

1936년 평양에서 태어난 한씨는 6·25전쟁 때 부모를 잃고 서울로 내려왔다. 이후 동대문구에 실 공장을 차렸다. 그는 “의학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고려대 의료원에 총 10억65만원을 기부했다. 한씨는 지금 살고 있는 성북구 종암동 집도 사후에 고려대 의료원에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평생 모은 8억5000만원을 서울대에 기부한 고(故) 이순난씨는 국민 포장을 받았다. 이날 대신 수상한 아들 박정현(56)씨는 “물티슈 한 장도 4등분해 쓸 정도로 검소하게 사시며 모은 돈을 전부 기부하신 것”이라고 했다. 이씨는 2021년 “머리 좋은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서울대에 장학금을 기부한 뒤 2023년 별세했다. 라오스 오지에 학교를 세우는 봉사를 하고 있는 약사 조근식(68)씨와 순직한 군인 가족을 위해 10억4000만원을 기부한 사업가 조성준(50)씨 등도 국민 포장을 받았다.

전남 해남에서 58년간 무료 이발 봉사를 한 이발사 김광주(83)씨 등 6명은 대통령 표창을, 미얀마·네팔 등에서 의료 봉사를 해 온 의사 이종규(75)씨 등 8명은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