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의 모습. /뉴스1

올해로 관악캠퍼스 종합화 50주년을 맞은 서울대가 소액 정기 기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서울대 발전재단은 오는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소액 정기 기부 프로그램인 ‘샤인 기부’ 출범식을 진행한다. 국내 대학 최초로 굿즈를 활용한 소액 정기기부 문화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매달 2만원 이상 1년간 정기구독하거나 일시에 30만원 이상 기부하면 서울대 블록달력을 준다는 컨셉을 갖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기부자들이 기부에 참여하는 재미를 주고 관심을 더 끌기 위해 유니세프 팔찌처럼 굿즈 컨셉을 도입했다”고 했다.

통상 소액 정기 기부 프로그램은 유니세프나 월드비전 등 불특정 다수를 돕는 비영리단체에서 많이 쓰는 방식으로 특정 공동체를 위해 재원을 주로 사용하는 대학에는 어울리지 않는 방식이라는 평이 많았다. 그러나 고려대나 동아대 등에서 매달 1만원 정도의 소액 정기 기부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서울대도 2023년 9월 ‘천원의 학식’ 재원 조달을 위한 소액 모금 프로그램 ‘천원의식샤’를 시작하면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2023년 천원의 학식 조달을 위한 ‘천원의식샤’를 시작하고 1년 조금 넘는 기간 10억 가까운 기부금이 모여 소액 기부의 힘을 느꼈다”고 했다.

서울대가 소액 기부 프로그램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기부의 활로를 다변화하기 위함이다. 현재 서울대는 기숙사 재건축을 비롯해 추진해야 할 과제는 많은데 반해 재원은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큰 기부의 경우 학교에서 노력한다고 결과가 바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 등 여러 변수가 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는 생각에서 소액 기부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한편 샤인 기부 프로그램의 목표 모금액은 ‘보통재산’ 30억이며 기부금 용처는 대학 측에 전적으로 위임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 도입엔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화 50주년을 맞아 나눔과 기부 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도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