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가 길에 쓰러진 시민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향하는 구급차를 위해 길 터주기를 유도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소셜미디어 스레드에는 ‘실시간 부산 배달원 헬멧 캠 영상’이 올라왔다. 전날 오후 5시 10분쯤 부산 동래구 일대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는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한 중년 남성을 본 배달 오토바이 기사가 심폐 소생술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배달 기사는 119와 통화하면서 “배달 대행 기사인데 빠르게 와달라.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119는 “제일 가까운 데서 가고 있다”고 답했다. 배달 기사는 “병원으로 이동할 때 길을 터주겠다. 빨리 와달라. (쓰러진 중년 남성이) 한 번씩 숨은 쉬고 계신다”고 말했다. 영상을 보면 쓰러진 남성 주변으로 많은 시민이 몰렸고, 일부 시민은 쓰러진 남성의 손을 잡아주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에는 이 배달 기사가 119 구급차보다 앞서 오토바이로 달리면서 교차로 차량 통행을 막아 구급차가 통과할 수 있게 했고, 경적을 울리며 구급차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길 터주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배달 기사는 지나가는 차들을 향해 손을 올리며 “사이렌 지나갑니다. 길 터주세요”라고 외쳤다.
해당 영상은 18일 오후 4시 기준 조회 수 약 39만회를 기록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진짜 영웅이다” “저 길들이 다 막히는 곳인데 119구급차도 힘 났을 듯하다” “긴박한 상황에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상 속 배달 기사가 화제가 된 게시글에 직접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배달 기사는 “영상 속 본인이다. 부끄럽다. 엄청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칭찬해 주시고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언론에 “동래구에서 쓰러진 60대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한 구급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쓰러진 남성은 병원 도착 전 의식을 회복한 상태에서 병원에 인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