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기를 맞은 잉어들이 물길을 거슬러 오르고 있다./뉴스1

민물고기를 날로 먹으면 기생충 감염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에 당국은 5대 강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감염 실태 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지역 보건소와 협력해 5대 강 주변 39개 시·군 주민 2만 4000명을 대상으로 간흡충 등 장내 기생충 감염 실태를 조사한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장내 기생충 감염병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간흡충은 하천의 자연산 민물고기를 생으로 먹어서 감염된다.

간흡충에 많이 감염된 민물고기 1위는 돌고기로 나타났다. 이어 긴몰개, 몰개, 참붕어, 중고기, 모래무지, 칼납자루, 피라미, 납지리, 납자루 등 순이었다.

간흡충은 만성 담도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담관암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이에 따라 질병청은 2005년부터 간흡충 유행 지역을 중심으로 장내 기생충 감염 실태 조사와 치료 지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기생충 감염이 확인된 경우에는 보건소에서 약물 치료와 재검사 등 관리 서비스가 제공된다.

올해는 이달부터 10월까지 검체 수거와 진단 검사를 시행한 뒤 오는 12월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간흡충 감염률은 2005년 9.1%, 2012년 9.4%, 2021년 3.3%, 2023년 1.9% 등으로 감소 추세이나 지난해엔 2.3%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일부 유행 지역은 여전히 5% 이상의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또 전체 장내기생충 감염률도 4.5%로 전년(3.7%)보다 늘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유행 관리 사업과 주민 보건 의식 향상으로 국내 장내 기생충 감염률이 과거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높은 감염률을 보이는 만큼 자연산 민물고기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며 “감염이 의심되면 지역 보건소에서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