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많은 야구팬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안내 직원을 모집하며 채용 요건으로 ‘여성’ ‘항공과 재학생’을 명시했다가 성차별이라는 지적을 받고 수정했다.

최근 한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2025 기아챔피언스필드 야구장 고정 근무자 구인’이라는 제목의 채용 공고가 올라왔다. 안전 요원, 진행 요원, 응급구조사, 간호사 등 특수직과 고정 근무자를 구인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공고는 안내 직원 자격 요건으로 ‘여성, 항공과 재학생 또는 졸업생’을 내걸었다. 유아 놀이방 직원의 경우 ‘여성, 유아교육과 재학생 또는 졸업생’으로 제한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직무와 상관없는 요건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대놓고 항공과 출신을 적다니” “안내 직원 채용 요건이 왜 여성이고 직무와 상관없는 항공과 출신이어야 하느냐” “보기 좋고 어리고 예쁜 여자 눈요기로 쓰겠다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근로자 모집 시 남녀를 차별해선 안 되며 직무 수행에 필요하지 않은 용모·키·체중 등의 신체적 조건 등을 제시해선 안 된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아르바이트 채용 공고문. /알바 채용사이트 화면 캡처

KIA타이거즈 측은 “이 채용건은 외주업체에 의뢰한 사안”이라며 “채용 인원이나 자격 요건은 전부 외주업체가 관리해 구단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했다.

이 구인 글을 올린 업체는 공고를 수정하기로 했다. 채용 담당자는 뉴스1에 “서비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전공자 제한을 뒀다. 그 밖에 성별 제한 문제는 여태껏 해당 분야에서 남성이 근무한 적이 없어 올린 것뿐이었다. 채용 공고나 공문에 올려져 있는 남성·여성 요건을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