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보수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총궐기집회’를 예고했다. 탄핵 찬성측도 인근에서 맞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18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광주 보수정당 시민사회 단체 연석회의’는 20일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갖 절차의 하자로 진행되고 있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은 각하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광주와 호남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오로지 민주당’이라는 정치적 선택과 틀을 깨고자 나섰다”며 “192석이나 되는 더불어민주당이 주축인 범야권은 29번의 탄핵을 밀어붙였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편성된 예산은 여지없이 삭감됐다”고 했다.
또 “지금의 대한민국 혼란의 주범은 민주당 등 범야권에 의해 점령된 국회”라며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개혁과 혁신을 위해 국회의원들이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23일 광주 서구 쌍촌동 안디옥교회에서 ‘대통령 탄핵반대 광주·전남 애국시민 총궐기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지난달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세이브코리아와 찬성하는 광주비상행동의 찬반 집회가 열렸었다.
보수정당 연석회의는 “현재 광주 동구 금남로 인근 5·18민주광장에서 탄핵 촉구 집회와 단식농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충돌을 피하기 위해 안디옥교회 내부에서 기도회와 함께 집회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집회에는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국민의힘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안디옥교회 좌석은 1500여 석으로 주최 측은 2000~3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오월을 사랑하는 모임’ 측은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리는 안디옥교회 앞에서 200명이 참여하는 집회신고를 광주경찰청에 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