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며 지난 7일 분신한 남성 권모(79)씨가 19일 오후 12시쯤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숨졌다. 권씨는 지난 7일 서울 중구 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서 분신 후 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2일 만에 사망했다. 분신 당시 권씨는 ‘윤석열 대통령 만세’라는 유인물을 행인들에게 뿌렸다.

유인물에는 “저는 젊어서 진보였습니다” “간첩 이재명·이석기·박선원과 친중 세력인 법원 판사들, 헌법재판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이 있는 한 우리나라는 공산주의 국가가 된다” “공산주의자들을 몰아내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가 없고 젊은이의 미래도 없다” “하나님, 우리나라를 지켜주옵소서” 같은 문장이 있었다.

권씨는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경복고 구국동지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옹호한다는 목적의 친여 시민단체로, 전국 350여 고교 졸업생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생전 서울 강남구의 한 개신교회 장로로도 활동했다고 한다.

이날 오후 7시쯤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 권씨의 빈소가 차려졌다. 10명이 넘는 권씨의 고등학교 동창들이 울고 있는 권씨의 아내를 위로했다. 그가 생전 출석하던 교회 목사와 신도도 빈소를 찾았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기현·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트루스포럼 회원 등이 보낸 조화와 조기가 있었다.

지난 1월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체포 당시 공수처가 있는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부근에서 분신을 시도한 50대 남성 김모씨도 같은 달 20일 숨졌다. 김씨는 분신 당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도 분신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저지당한 바 있다.